초등 1학년 여자 아이입니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고  키도 다른아이들에 비해 작은편인데
며칠 전 부터 가슴에 젖몽울이 생겨서 아프다고 하네요..
커가는 과정에서 여자아이들이 가끔씩 생기는 문제인지
아님 성조숙증의 징후인지 궁금합니다..
검사비도 만만치않은것같아 쉽게 병원에 가지질 않네요ㅠㅠ

지식인답변 :

따님은 현재 만 7세에서 8세 사이에 해당합니다.

여자의 경우 만 10-11세 사이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이때부터 급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가슴이 계속 커지다가 만 12-13세 사이에 초경을 하게 되며, 이 때 음모가 나있는 경우도 있고 초경 후에 음모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경을 하고 난후 대략 2년 동안 5cm 가량 자라서 대략 만 15세를 전후로 거의 성장이 끝나게 되고 이후 1-2cm 가량 성인이 될때 까지 더 자라기도 합니다.

대략 사춘기 시작하는 시점인 만 10세에서 성인이 될 때 까지 자라게 되는 키는 대략 20-25cm 정도 입니다.

(2007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된 표준 성장곡선)

성조숙증은 사춘기 시작이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를 말합니다. 일찍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급성장이 빨리 오게 되지만, 결국 사춘기 이전에 충분히 자라야 할 소아기 신장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사춘기가 오게 되고, 또한 사춘기의 진행이 그만틈 빨라서 결국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되어 최종성인 신장이 많이 작아지게 됩니다.

일단 따님의 나이에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고 하면 현재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조숙증이 아니어도 일시적으로 멍울이 생겼다 풀리는 조기 유방발육과 같은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일 수 있으니 일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사상 아무이상 없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면 그냥 지켜보면 대개 별 문제 없이 수개월 내에  사라지게 되고, 성장과도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성조숙증으로 인한 가슴발육이라고 한다면 문제는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일단 검사상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따님의 성인신장은 아주 작아지게 됩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사춘기 시작해서 성인이 될때까지 우리나라 여아들은 대개 20-25cm 가량 자라게 됩니다.

그렇다고 하면 현재 따님의 신장에 이 수치를 더한 값이 따님의 예상 성인 신장의 범위가 됩니다.

검사는 반드시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 그리고 호르몬 자극 검사(제일 중요함)가 가능한 양방의료기관(대개 종합병원이상이나 개원가의 일부 전문클리닉)에서 하도록 해야합니다. 한의원에서 검사를 받고 진단받고 치료한다고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절대로 한의원에서는 치료는 모르겠지만 진단은 할 수가 없습니다.

엑스레이, 초음파, 호르몬 검사 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의원에서는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 진단을 내릴 수 가 있습니다.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먼저 현재 사춘기의 진행정도가 어느정도 인지 의사가 진찰을 통해 성성숙도(sexual maturity rating)를 파악하고, 이후 엑스레이로 왼쪽손목을 찍어서 현재의 골연령, 즉 뼈나이를 측정하게 됩니다. 대개 성조숙증 아이들은 뼈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1-2년 이상 앞서가게 되고 현재의 뼈나이가 대개 사춘기가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인 10-11세 가량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와 자궁의 발육 정도 등을 파악하게 되고, 초음파는 살찐 아이의 경우 이것이 실제 가슴의 발육인지 혹은 살이 쪄서 그런 것인지를 구분하는데도 필수 적입니다.

이후 혈액 검사를 통해 사춘기에 해당하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때 제일 중효한 성호르몬 자극 검사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흔히들 그냥 여성호르몬인 소위, 에스트로겐 만 측정하면 되는지 알고 있지만 사춘기 초반에는 에스트로겐은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상위 레벨에서 조절해주는 LH라는 호르몬의 분비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이 검사의 목적입니다.

먼저 채혈을 한번하고, 곧바로 LH의 분비를 자극하는 주사를 혈관을 통해 맞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30분 간격으로 4번 채혈을 해서 자극 전과 자극 후 4번의 혈액에서 나온 LH의 농도를 측정해서 자극 전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하거나, 절대 수치가 5 이상 나오게 되면 양성으로 판정하게 되고, 이것은 바로 사춘기가 확실히 시작되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게 되면 머리 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여자의 경우 90-95%는  이상이 없는 성조숙증이 지만 나머지에서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성조숙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자극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성조숙증으로 판단되면 반드시 MRI를 촬영하게 이상 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성조숙증이 진단된  경우, 모든 아이들이 꼭 치료가 필요가  한 것은 아닙니다.

1.골연령이 자기 나이보다 2살 이상 앞서가거나,
2.예상성인 신장이 150cm 미만으로 나오거나
3.유전적 신장치 보다 예상신장이 5-10cm 이상 작게 나오거나
4.사춘기 진행하는 속도가 아주 빠를 때
5.조숙 또는 이른 초경으로 해 정신적, 감정적 문제가 생길 때

위에 언급한 기준들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현재 따님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검사를 받아보시고 치료에 대한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조숙증 의심전에 읽어보세요.

기타의견.

여자아이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 또는 유방의 싹이 자라는 경우입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유방이 만들어 지기 전에 밤톨만한 게 먼저 생기지요.

한쪽이 먼저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수 개월에서 2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드물게 그 상태로 있다가 사춘기 부터 성인 유방으로 발달하기도 합니다. 

너무 불안해 하지 마세요.

성조숙증이 되려면 거의 성인 유방처럼 유방의 모양이 갖춰지는 등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고 정말 밤톨만하게 만져질 거에요.

한가지 주의할 것은 이것이 성조숙증의 초기 증상 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소아청소년과의 진료와 정기검진은 필요하겠습니다.